26일 케이뱅크는 이사회를 열고 약 1조 2,499억 원 규모(약 1억 9,229만 주)의 자본금을 확충하는 유상증자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단일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케이뱅크는 이를 통해 ‘납입 자본금’이 9,017억 원에서 2조 1,515억 원으로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말한 납입 자본금이란 케이뱅크가 외부 투자자들로부터 투자 받은 총액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자본금 규모에서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를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틀렸다. 만약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보다 자본금이 늘어났다면 케이뱅크가 보도자료를 발표할 때 ‘자본금 규모 인터넷전문은행 업계 최대’라고 강조했을 것이다.
잘못된 해석의 원인은 비교 대상이 틀렸기 때문이다. ‘자본금’과 ‘납입 자본(금)’의 차이를 혼용하면서 벌어진 결과다.
재무제표상 표기하는 자본금은 주식 액면가에 총 발행 주식 수를 곱해 산출한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뱅크의 발행 주식 수는 1억 8,033만 40주, 액면가는 5,00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케이뱅크는 2020년 감사보고서에 자본금으로 9,016억 5,000만 원을 표기했다.
납입 자본금 또는 납입 자본은 회계상 쓰는 용어지만 재무제표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케이뱅크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들어오는 금액이 약 1조 2,499억 원이라고 밝혔고, 지난해 말 납입 자본금(약 9,017억 원)과 더하면 총 2조 1,515억 원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일부 매체에서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자본금(2조 482억 5,118만 5,000 원)을 뛰어넘게 된다고 한 것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일단 케이뱅크 입장에선 투자 유치 금액으로 들어온 총액을 강조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는 대부분의 기업이 증자 시 사용하는 방식이다. 케이뱅크가 밝힌 것도 틀린 것은 아니다.
기업이 유상증자에 나설 때 투자자가 대거 몰릴 경우 액면가에 웃돈이 붙는다. 이를 할증이라고 부른다. 케이뱅크도 이번 유증에서 인기가 좋아 주당 발행가액을 액면가 대비 30% 오른 6,500원으로 책정했다. 그 결과 투자자들로부터 얻게 되는 금액은 재무제표에 표시하는 자본금보다 많은 약 1조 2,499억 원인 된다.
이를 재무제표에 적히는 자본금을 기준으로 하면 수치는 달라진다. 앞서 말한 것처럼 재무제표에는 발행가격이 아닌 액면가격을 기준으로 표시해야 한다. 케이뱅크가 이번 유상증자로 늘어나는, 재무제표상 표시해야 할 자본금은 액면가(5,000원)에 발행 주식 수(약 1억9,229만 주)를 곱해 9,614억 4,000만 원이다. 결론적으로 유상증자가 완료된 이후 케이뱅크의 재무제표에 자본금 부문에는 기존 9,016억 5,000만 원에 9,614억 4,000만 원을 더해 1조 8,630억 9,000만 원이 적혀야 한다.
케이뱅크는 자본금 대비 수치가 상대적으로 큰 납입 자본금을 사용하고, 카카오뱅크는 반대로 자본금을 비교 대상으로 삼다 보니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를 넘어섰다는 해석이 나온 셈이다.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지 않은 결과다.
케이뱅크의 자본금을 카카오뱅크의 자본금과 비교해보면 여전히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카카오뱅크보다 적다.
만약 케이뱅크가 강조한 2조 1,515억 원, 납입 자본금을 기준으로 카카오뱅크와 비교하면 어떻게 될까? 카카오뱅크는 그동안 증자를 통해 투자받은 금액을 모두 더한 납입 자본금이 약 2조 8,495억 원이라고 밝혔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재무제표상 자본금 차이(약 1,852억 원)에 비해 총 투자받은 납입 자본금의 차이(약 6,980억 원)는 더 벌어진다.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가 후발주자인 카카오뱅크를 따라잡으려면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회계기준에 따른 차이를 제거한 현금기준 실질 수익성 판단 지표로, 매출을 통해 어느정도의 현금이익을 창출 했는가를 의미한다.
즉, EBITDA마진율은 매출액 대비 현금창출능력으로 볼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마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수익성이 좋다고 판단할 수 있다.
EBITDA마진율 = (EBITDA ÷ 매출액)*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