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부품 전문 미코그룹의 반도체 공정장비용 특수 세라믹 소재 부품 제조사 미코세라믹스가 내년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그룹 계열사 간 수직계열화를 확립한 미코 그룹은 1조 원 이상 몸값이 기대되는 미코세라믹스 상장을 통해 국산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코세라믹스는 내년 초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상장 모두 가능성을 열어뒀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KB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2020년 미코로부터 물적 분할된 미코세라믹스는 2022년 2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다 증시 악화로 상장을 철회했다. 이후 한국거래소가 물적분할 5년 이내 회사에 대한 상장 규제를 강화했는데, 분할 이후 5년이 경과한 내년 곧바로 상장에 착수하는 것이다.
미코세라믹스는 질화알루미늄, 알루미나 등 특수 세라믹 소재를 바탕으로 반도체 정전척(ESC, 반도체 제조 장비 내에서 웨이퍼를 고정하는 부품), 세라믹 펄스 히터(웨이퍼에 열을 균일하게 가해주는 부품) 등을 개발·생산하는 기업이다. 미코 그룹은 2000년대 초부터 일찌감치 부품 국산화에 뛰어들었고 2019년 한일 무역 분쟁 당시 일본이 반도체 소부장 수출을 규제하자 미코세라믹스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2020년 미코세라믹스에 217억 원을 투자해 2대 주주(지난해 말 지분율 13.72%) 자리에 올랐다.
반도체 부품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세와 높아지는 국산 부품 수요로 미코세라믹스의 실적은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미코세라믹스 매출은 1283억 원으로 2020년 물적 분할 당시 매출(752억 원) 대비 4년 동안 70.6%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올 미코세라믹스 매출이 20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회사 순이익은 413억 원으로 전년(211억 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반도체 장비 관련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0배 안팎에서 형성돼 있는 만큼 미코세라믹스의 성장률을 고려하면 상장 후 1조 원 이상 몸값도 가능하다는 기대가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가 미코세라믹스에 투자할 당시 책정했던 기업가치가 약 1400억 원이었으니 5년 만에 몸값이 7배 이상 뛰는 셈이다.
미코세라믹스 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더블카운팅(중복 계산)’ 우려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난해 5월 미코는 자회사인 코미코에 미코세라믹스 지분 47.84%를 매각, 미코→코미코→미코세라믹스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미코와 코미코 모두 코스닥 상장사다. 코미코 주주 입장에서는 미코세라믹스가 인수된 지 1년 만에 상장되는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상장 후 모회사의 일시적인 주가 하락 가능성은 있지만 이를 뛰어넘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두산·HD현대 등도 두산로보틱스·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후 결과적으로 주가가 우상향했다”고 말했다.
회계기준에 따른 차이를 제거한 현금기준 실질 수익성 판단 지표로, 매출을 통해 어느정도의 현금이익을 창출 했는가를 의미한다.
즉, EBITDA마진율은 매출액 대비 현금창출능력으로 볼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마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수익성이 좋다고 판단할 수 있다.
EBITDA마진율 = (EBITDA ÷ 매출액)*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