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면서 주주총회 등을 통해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력도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31일 파악됐다.
이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공개한 '수탁자 책임 활동 내역 등과 관련된 통계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이 주식 투자한 국내 기업 수는 1173곳으로, 전년 1243건 대비 약 5.6% 감소했다. 이로 인해 의결권을 행사한 주주총회 숫자도 799건에서 756건으로 5.3% 줄었고, 의결권 행사 안건 수도 3180건에서 3165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국민연금이 '찬성'을 행사한 의결권 수는 2495건(78.83%)으로, 전년 2481건(78.02%)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대는 658건(20.79%), 중립 및 기권은 12건(0.38%)로 집계됐다.
지난해 안건별 반대 행사 내역은 △이사 및 감사 보수 309건(47%) △이사 및 감사 선임 205건(31.2%) △기타 85건(12.8%) △정관변경 59건(9%) 등이었다. 이사 및 감사 선임 반대 사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과도한 겸임(20.5%)' 이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기업과의 대화도 상당 폭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점 관리 기업 수는 147곳으로, 전년 172곳에 비해 14.5%나 줄었다. 또 서한 발신과 비공개 면담 등 기업과의 대화도 297건에서 248건으로 감소했다. 국민연금은 이달 유일한 공개 중점 관리 기업이던 KCC글라스도 공개 관리 기업에서 해제하기로 한 바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전체 자산 대비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앞으로도 줄어들 전망이다. 국내 주식에 대한 목표 비중은 지난해 말 15.4%에서 올해 말 14.9%로 축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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