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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염두했나…한신평 "무리한 이익 회수가 문제"[마켓시그널]

MBK 등 "한신평이 신용등급 강등해서 회생"
한신평 "무리한 이익 회수 관행이 근본 원인"
"투자자, 채권자 모두에게 손해 입혀" 지적

  • 천민아 기자
  • 2025-04-02 05: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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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부문 부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홈플러스·MBK 조사 등 자본시장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 측이 회생 신청의 이유로 "한국신용평가(한신평) 등 신용평가사들이 갑작스럽게 신용등급을 강등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한 가운데, 원인으로 지목된 당사자인 한신평이 이 같은 변명을 저격하는 듯한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신용등급 강등이 아닌 무리한 투자금 회수가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신평은 전날 '사모펀드의 경영 참여 확대로 부각되는 신용도 점검 항목' 보고서를 내고 "사모펀드(PEF)가 피투자기업에서 지나치게 이익을 회수하는 행위가 투자자와 피투자기업 채권자에게 쌍방 손해를 촉발한다"고 분석했다.

직접적으로 회사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PEF 시장 상황 상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로부터 지나치게 이익을 회수해 투자자와 홈플러스 채권자 모두에게 손해를 입혔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신평은 "사모펀드는 내부적으로 정한 시점까지 피투자회사를 매각하지 못하면 배당이나 유상감자 등으로 투자이익을 회수하는 경우가 많다"며 "또는 인수금융 조달을 위해 만든 SPV(특수목적법인)과 피투자회사를 합병시켜 쉽게 투자 수익을 가져가려 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유동성(현금 등)이 감소되는 데다가 기업 채권자 입장에서는 재무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게 한신평의 분석이다.

MBK파트너스가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홈플러스로부터 투자이익을 회수했는지는 아직 금융당국 등이 조사하고 있다. 금감원이 전날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금감원은 MBK가 신용등급 강등 사실을 사전에 알았다는 정황을 발견했고 회계처리 위반에 대한 감리에도 착수했다.

앞서 MBK 측은 한신평 등 신평사들이 올해 2월말께 홈플러스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내려 자금경색의 위험이 커졌다며 돌연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한신평 측에서는 신평사들이 홈플러스 신용등급을 내린 게 근본적인 문제가 아니라,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투자 이익을 과도하게 회수해 유동성이 감소하는 등 원인이 있었다고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신평은 이번 사건에 대한 비난이 전체 사모펀드 업계에 퍼지는 점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한신평은 "사모펀드는 '밸류업' 등 주주가치 제고 노력에 기여하는 순기능이 있다"며 "이와 함께 피투자기업의 원리금 상환능력을 유지하는 사모펀드의 투자 및 회수전략이 자리 잡아 금융시장의 안정성이 제고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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