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에 600억 원 규모 DIP(Debtor in Possession Financing) 대출을 추진한다. 소상공인 거래처 대금 신속 결제 지원이 목적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리어스는 법원 허가를 받아 홈플러스 소상공인 결제대금 지원을 위한 DIP 대출을 진행한다. 대출조건은 금리 연 10%, 만기 3년이다.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의 연대보증으로 안정성을 확보했다. DIP는 회생절차를 개시한 기업에 자금을 대출해주는 것을 뜻한다. 회생 기업에 대한 일종의 구제금융이다.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단기유동성 위기 대응을 위해 지난달 4일 선제적으로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후 영업 정상화를 위한 신규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금융사각지대 기업을 전문적으로 도와 온 큐리어스에 지원을 요청했다. 투자은행의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선제 투자는 부담이 크지만, 금융사각지대 기업 회복을 돕는 큐리어스의 사명감으로 소상공인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큐리어스는 현재 운용 중인 블라인드 펀드로 대출을 실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4300억 원 규모의 기업재무안정 사모펀드를 결성했다. 큐리어스 관계자는 “이번 DIP 대출은 홈플러스 영업정상화 지원과 소상공인 유동성위기 방지를 통해 약 1만 9000명 임직원의 경제활동 지속을 지원하는 사회기여 목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큐리어스는 2016년 설립 이후 재무·사업·지배구조 개선 투자전략을 일관되게 수행해왔다. 성동조선해양, 성운탱크터미널 등 회생기업 투자로 고용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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