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일이 오는 6월 3일로 결정된 가운데 국민의힘 등 보수진영에서 어떤 후보가 나올지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증시에서도 후보별 정치 테마주들이 기승을 부리는 모양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대영포장 주가는 가격제한폭(29.98%)까지 상승한 248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세원물산(29.97%)과 옵티시스(29.91%) 등도 '김문수 테마주'로 묶이며 상한가로 직행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8일 조기 대선 출마를 위해 장관직을 사퇴한다고 밝힌데 따라 김 장관과 관련 있는 종목들 주가가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풀이됐다.
대영포장은 김 장관이 경기도지사 시절 유니버셜 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 건설을 추진했는데, 당시 건설 예정지였던 경기도 화성시에 대영포장 소유 부지가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에 엮였다. 세원물산은 본사가 김 장관의 고향인 경북 영천에 있다. 옵티시스는 김 장관이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의 G창업 프로젝트에서 3억 원의 지원을 받은 바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테마주인 태양금속도 전날 10.14% 상승 마감했다. 지난 4일과 7일 각각 28.27%, 29.88% 오른데 이어 사흘 연속 급등했다. 태양금속은 한우삼 회장이 한 전 대표와 같은 '청주 한씨'라는 이유로 한 전 대표 관련주로 묶였다.
반면 안랩은 14.64% 하락 마감했다. 안철수 의원은 8일 광화문 광장에서 출마 선언식을 열고 "이재명을 넘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인 저 안철수를 선택해달라"며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한편 서울경제신문이 이달 4~5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국민의힘 ‘경선 기준(당원 50%, 일반 국민 50%)’에 따른 480명(국민의힘 지지층·무당층 합산)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김 장관이 23%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홍준표 대구 시장 16%,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각각 14%로 톱4를 형성했다. 안철수 의원은 5%에 머물렀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 테마주 관련 특별단속반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금감원은 "정치테마주는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무관하게 정치인과의 학연・지연 등의 이유로 주가가 급등락하고 주가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워 투자자 피해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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