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와 2·3대주주 측 합산 지분율 격차가 2%포인트 아래로 축소된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주가가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장은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스틱인베 주가는 8.98% 오른 995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중반 7000원대 중반에 머물던 주가는 얼라인파트너스가 장내 매집을 시작한 뒤 급등세를 연출하며 9000원대 중반까지 수직 상승했다. 최근 숨고르기 중이었으나 이날 다시 급등세를 연출하며 1만 원선 턱밑까지 올랐다.
현재 스틱인베 최대주주인 도용환 스틱인베스트먼트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지분 총 18.95%를 보유중이다. 2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미리캐피털은 10.78%, 얼라인파트너스는 6.64%를 확보했다.
시장에서는 미리캐피털과 얼라인파트너스가 연합해 도 회장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일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주가 상승은 스틱인베의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분석과 함께 이 같은 분쟁 가능성까지 대두된 게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가능성은 아직 낮은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미리캐피털과 얼라인파트너스가 경영권 취득을 목적으로 하는 사모펀드가 아니라는 점에서다. 또 양사가 힘을 합쳐 최대주주측 지분율을 넘어선다 해도 임시주주총회 등을 개최해가며 이사회를 장악하는 건 또다른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스틱인베의 주요 수익원인 펀드 관리보수는 매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2022년 328억원, 2023년 544억원, 2024년 598억원 등을 기록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단순 경영권 분쟁 보다는 현재 기업가치와 관리보수 상승 등 실적을 고려해 가며 투자해야 할 종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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