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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동남아 증설 계획 접는다

◆관세發 생산기지 재편 본격화
트럼프 상호관세로 매력 사라져
美공장 옆 대형창고 신규 건설
기업들 공급망 '새판짜기' 돌입

  • 임진혁 기자
  • 2025-04-15 16:4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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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066570)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지의 TV·가전 공장 증설 계획을 전면 중단하고 멕시코와 미국 등 북미 지역의 생산량을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예고한 멕시코 공장의 감산 계획을 세우다 불과 3개월여 만에 방향을 180도 바꾼 것이다. 미국의 오락가락 관세정책 속에 대응책을 모색하던 기업들이 결국 미국 등 북미 지역을 향하면서 트럼프발(發) 공급망 재편이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폴란드의 TV·가전 생산량 확대 계획을 보류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멕시코에 고율의 관세가 부과될 것에 대비해 멕시코 생산량을 다른 지역으로 돌리는 방안을 면밀히 검토했다. LG전자는 세계 각국에 공장을 짓고 물류비 등 지역별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물량을 조절하는 ‘스윙 생산’ 체제를 가동 중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2월 1일(현지 시간)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LG전자는 멕시코 생산량을 넘겨받을 대체 공장들에 준비 명령을 내린 뒤 증산 사전 작업을 개시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틀 만에 멕시코에 매긴 관세를 유예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으며 상호관세 대상국에서도 멕시코는 빠졌다.

특히 트럼프 정부가 이달 초 베트남에 46%, 인도네시아에 32% 등 고율의 상호관세를 책정하면서 LG전자는 비교우위가 사라진 동남아 증산 계획을 폐기했다. LG전자는 대신 멕시코 생산량을 지금보다 늘리는 한편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가전 공장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테네시주 세탁기 공장 옆에 1억 달러를 투입해 대형 창고를 건설하기로 했는데 내부에 설비만 채우면 즉시 가전 공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 설계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의 고율 관세는 결국 미국 내 투자와 생산·고용을 늘리기 위한 것임이 명확해 부응할 수밖에 없다”며 “트럼프의 의도대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 여의도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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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6 (장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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