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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약물 찾는 '뇌파 AI' 개발…의대생 뭉쳤죠"

◆스타트업 '리소리우스' 배상윤 대표
우울증 등 정신질환자 뇌파 분석
환자 맞는 약물로 치료효과 제고
분당서울대병원 등과도 임상협업
휴학후 기술 창업, 후배들도 합류
신뢰 받는 헬스케어 기업 키울 것

  • 이덕연 기자
  • 2025-04-15 18: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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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소리우스

리소리우스의 정우석(왼쪽부터), 송동주, 배상윤, 송용근 공동창업자가 15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성형주 기자


“정신질환 신약의 임상 성공률이 6%로 다른 질환 신약 성공률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고 치료도 어렵죠.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솔루션으로 뇌파 빅데이터를 구축해 정신질환 신약 개발과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정신건강 데이터 스타트업인 리소리우스의 배상윤(25) 대표는 1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람의 뇌파별로 반응을 잘하는 정신질환 약물이 있고 그렇지 않은 약물이 있다”며 “신약 개발 과정에서 임상 대상자의 뇌파를 분석해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소리우스는 서울대 의대 재학생인 배 대표와 선후배 사이인 송동주(24), 정우석(24), 송용근(23) 공동 창업자가 2023년 7월 함께 설립한 기업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사람 뇌파를 분석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대뇌피질(대뇌의 표면을 감싸고 있는 신경세포들의 집합)에서 일어나는 신경세포들의 전기적 활동 결과인 뇌파는 사람의 신경·정신학적 특성을 담고 있어 정신질환과 관련이 깊다. 리소리우스는 우울증, 불안 장애 등 정신질환과 뇌전증, 수면 장애를 타깃으로 뇌파 분석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있다.

최근 리소리우스가 집중하는 분야는 신약 개발이다. 보통의 신약 개발 임상 성공률이 10% 수준인 것에 반해 정신질환 신약 성공률은 6%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마다 특정 약물에 반응하는 정도가 달라 임상 대상자별로 맞는 약물을 써야 성공률이 높아지는데 정신질환은 아직 피험자의 특성에 대한 연구가 부족해 성공률이 낮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리소리우스 창업자들의 판단이다. 이에 이들은 피험자 뇌파를 분석한 후 적합한 후보 물질을 사용하는 새로운 임상 방식을 국내 주요 신약 개발사들과 함께 적용하려 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당국의 인허가를 받아 정신질환 치료 현장에서 솔루션이 쓰이게 하는 것이 목표다. 뇌파 특성별로 약물 효능이 달라진다는 가설이 맞다면 실제 치료 현장에서도 이를 적용해 정신질환 환자들의 치료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리소리우스는 자체 개발 솔루션의 효용을 입증하기 위해 분당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과 협업하고 있다. 배 대표는 “통상 우울증 환자의 치료 기간은 2~4년이고 30%가량은 치료가 결국 효과를 보지 못한다”며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용근(왼쪽부터)·배상윤·송동주·정우석 리소리우스 공동창업자가 15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4명의 공동창업자는 의대에 재학하면서도 일찍이 연구와 기술기업 인턴 활동을 하며 창업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배 대표는 휴학을 하고 1년 동안 한 AI 기업에서 일하며 기술 지식을 익혔고 이후에도 대학에서 의학 연구 활동을 하면서 기술 창업을 위한 역량을 쌓았다. 정 창업자는 예과 재학 당시 다발성 경화증과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을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배 대표와 공동으로 진행했던 경험을 계기로 팀에 합류했다. 송용근·송동주 창업자는 의과학 및 기술 창업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도중 두 선배로부터 요청을 받고 합류했다. 이들은 추후 학업을 병행해 졸업 후 의사로 일하면서 기업 활동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총 10명인 리소리우스 조직을 구성하는 개발자는 배 대표가 휴학하며 AI 기업에서 일했을 당시 그에게 기술을 전수했던 ‘선생님’들로 그가 창업을 하면서 합류를 설득했다.

창업 3년 차의 신생 기업이지만 리소리우스는 그동안 축적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아 KAIST청년창업지주와 킹슬리벤처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배 대표는 “그동안 시행착오 방식으로 이뤄졌던 정신질환 약물 처방을 데이터 기반으로 바꾸고 싶다”며 “이 과정에서 제약사를 비롯한 환자·의사들로부터 신뢰를 얻어 경쟁력 있는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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