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식음료 기업이 회사채 시장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빙그레(005180)가 23년 만에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섰으며 롯데칠성(005300)음료도 1500억 원 규모를 공모할 예정이다. 앞서 동원F&B와 하이트진로홀딩스(000140)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한 만큼 이들 기업도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이달 23일 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3년이며 최대 1000억 원까지 증액 발행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관사는 KB증권이 맡았다. 빙그레가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2002년 이후 23년 만이다.
이달 16일에는 롯데칠성음료도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총 1500억 원 규모로 3년물 1000억 원, 5년물 500억 원으로 구성됐다. 최대 3000억 원까지 증액을 고려하고 있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다.
빙그레와 롯데칠성의 신용등급은 각각 AA-, AA로 시장에서 우량채로 분류되는 만큼 이번 회사채 발행에서 흥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이재명 정부가 지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와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세에 힘입어 업황 전망도 긍정적이다. 실제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동원F&B와 하이트진로홀딩스 역시 목표액을 크게 웃도는 유효 주문을 받은 바 있다. 구체적으로 동원F&B는 600억 원 모집에 7300억 원, 하이트진로홀딩스는 500억 원에 781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IB 업계 관계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영향으로 실제 소비가 어느 정도 회복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식음료 기업들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사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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