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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LG家 3세의 15조 데이터센터 투자 약속에 들뜬 '전남도·BS산업'

26일 美 산호세서 퍼힐스와 MOA 체결
김영록 도지사·해남군수 등 30명 이상 참석
투자 성사시 솔라시도 프로젝트 탄력 기대
해남군 부지120만평에 IDC·전력시설 구축
구본웅 대표 이끄는 퍼힐스 대한 의구심도

  • 류석 기자
  • 2025-02-22 10: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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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솔라시도 데이터센터파크 조감도. BS산업 제공


전남 해남군 기업도시 '솔라시도'가 들썩이고 있다. 국내 재벌기업인 LS(006260)그룹 초대 회장의 외아들 구본웅 퍼힐스 대표가 전 세계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나서면서다. 퍼힐스 측이 2030년까지 집행하겠다고 밝힌 투자금만 15조 원에 달하고, 향후 규모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해당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전라남도와 해당 솔라시도 개발 시행을 맡은 BS산업(옛 보성산업)은 지난 10년 이상 진행돼 온 지역개발 프로젝트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푼 상황이다. 다만 퍼힐스가 그동안 진행한 다른 프로젝트에서 투자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이력이 있고, LS그룹 내에서 구본웅 대표의 입지가 그리 탄탄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실제 투자 집행이 계획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남도와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BS산업이 세운 특수목적법인), 퍼힐스 등은 오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지역의 한 호텔에서 '솔라시도 AI 수퍼클러스터 허브 구축'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한다. 전라남도는 지난 5일 퍼힐스와 솔라시도 개발 관련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는데 약 20일 만에 투자 금액 등 더욱 구체적인 내용과 구속력을 더한 MOA를 체결하게 된 것이다.

이번 MOA에는 퍼힐스 측의 투자 금액와 부지 매입 및 데이터센터 규모, 사업기간 등이 명시돼 있다. 이를 통해 퍼힐스는 2030년까지 전라남도 해남군 산이면 구성지구(솔라시도) 내 부지 약 120만 평을 매입하고 15조 원을 투자해 데이터센터와 전력시설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전라남도와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은 퍼힐스가 원할하게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라남도는 이번 MOA 체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미래 유망 사업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데이터센터 구축과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개발 프로젝트에 대규모 투자 유치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역대급' 정책적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또 김영록 전라남도 도지사는 최근 대권 도전도 시사한 바 있는데, 이번 성과를 정치적 자산으로 삼아 향후 행보에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전라남도와 해남군과 함께 대규모 방문단을 꾸리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김영록 도지사를 비롯해 박창환 경제부지사, 김대한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대표, 명현관 해남군수 등 총 30명 이상이 이번 MOA 체결을 위한 출장에 동행한다.

BS산업도 내심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동안 솔라시도 내에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LG CNS(LG씨엔에스(064400)), 삼성물산(028260), NH투자증권(005940) 등과도 투자 유치를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성과가 없었던 상황에서 퍼힐스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가시화된다면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BS산업은 2018년 토지 취득 후 2019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해 약 6년 가까이 사업을 진행해 왔는데, 그동안 투입한 비용의 상당 부분을 이번 투자 유치로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실제로 BS산업은 솔라시도 토지 매입과 조성을 위해 현재까지 7000억 원 이상의 비용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퍼힐스 측에 120만평을 매각하게 되면 토지판매를 통해 원활한 자금수급과 함께 사업 추진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문제는 퍼힐스가 약속한 투자가 실제로 이뤄질 수 있을지 여부다. 투자 규모가 수십조 원에 달하는 만큼, 퍼힐스 혼자서 투자금을 감당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여러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야 한다. 국내 대기업들도 서울과 멀리 떨어진 곳에 데이터센터 건설을 꺼리는 상황에서 해외 자본 확보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또 퍼힐스에 대한 의구심도 크다. 퍼힐스를 이끄는 구본웅 대표가 LS그룹 소유주 일가의 3세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아직 대규모 투자를 집행했다거나, 성과를 낸 사례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최근 퍼힐스는 골프선수 박세리의 이름을 내건 LPGA투어 대회 스폰서를 맡겠다고 했다가 비용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대회가 취소되기도 해 시장의 의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아울러 LS그룹에서도 이번 프로젝트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고, 향후 계획도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 대표가 그동안 여러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미래 시장을 바라보는 안목이 있다”면서 “해와 투자자들과의 네트워크도 좋기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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