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자산신탁이 과천주암지구 대형 오피스 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국내에서 대토리츠로 대형 오피스복합시설이 개발되는 최초 사례다.
17일 코람코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과천주암지구 용지매매계약 체결을 마무리하고 대토리츠방식으로 오피스복합단지개발 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에서 대토리츠로 대형 오피스복합시설이 개발되는 첫 사례로, 사업 규모면에서도 1조 원에 육박하는 대형 사업이다. 지금까지 대토리츠는 주로 분양상가나 오피스텔 등 소규모개발 사업에 한정되어 진행되어 왔다.
대토리츠란 공공개발로 땅을 수용당한 토지주가 받은 땅(대토보상)을 리츠에 출자하고, 그 땅을 개발해 생긴 수익을 배당 받는 방식의 부동산 투자 구조다.
코람코는 과천주암지구 중 1만7454㎡(약 5280평) 규모의 부지에 지하 6층~지상 10층 3개 동, 총 연면적 15만3057㎡(약 4만6300평) 규모의 오피스와 근린생활시설이 복합된 업무단지를 개발할 방침이다. 오는 2027년 하반기 착공을 시작으로 이르면 2030년 상반기 중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해당 사업지는 강남업무지구와 분당·판교업무지구가 연결되는 핵심지역으로 강남업무지구의 확장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인근지역에 더케이호텔 재개발 사업과 KCTC IDC·R&D개발, 하림 도시첨단 물류단지개발 등 굵직한 개발사업이 몰리며 업무지구로서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코람코 측은 "당초 500여 세대 규모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개발을 계획했었는데, 양재와 과천 접경지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고 개발 목적물을 주택에서 오피스로 선회했다"고 밝혔다.
코람코자산신탁 리츠투자부문장 김철규 전무는 “이번 투자는 기존 소규모 분양형 사업에 머물던 대토리츠를 시대의 요구에 맞는 대규모 장기운용 모델로 발전시켜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인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대형 오피스 뿐 아니라 시니어하우징, IDC 등의 공급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토지보상금의 단기유출 폐해를 막기 위해 설계된 대토리츠의 목적에 부합하도록 토지주에게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하고 개발대상지에는 장기적 관점의 최유효 상품을 공급하는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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