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 중 IMM계열 두 곳이 가장 우수한 실적을 거둬들였다.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처럼 해외 기관출자자(LP)에게 주로 자금을 모집하는 운용사들은 실적 집계에서 제외한 결과로, MBK가 주춤하면서 올해는 IMM 등 토종 운용사의 활동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영업수익 795억 원, 영업이익 235억 원, 당기순이익 159억 원으로 토종 PEF 운용사 중 1위를 차지했다.
IMM인베는 경영권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털(VC) 펀드 등 양대 분야를 주축으로 지난해 9000억 원이 넘는 신규 자금 모집에 성공했다. 내부 집계 기준 전체 펀드 약정액이 9조 원을 넘어서면서 펀드 관리 보수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사모펀드 운용 성과는 423억 원, VC펀드 운용 성과로 328억 원을 받았다.
IMM인베는 지난해 IMM PE와 손잡고 총 2조 700억 원을 들여 인수한 에코비트로 토종 펀드 명가의 자존심을 세웠다. VC펀드에서 투자해 둔 에이피알, 오늘의집,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등에서 막대한 수익을 거머쥐며 든든한 성과 보수도 쌓았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지난해 영업수익 732억 원, 영업이익 157억 원, 당기순이익 102억 원을 거둬 2위에 올랐다. IMM PE는 지난해 새 블라인드 펀드인 IMM로즈골드 5호를 통해 국내 50여 개 기관으로부터 2조 원 규모 자금 모집을 마무리 지었다.
IMMPE는 기존 펀드까지 포함해 관리보수로 613억 원, 성과보수로 46억 원을 벌었다. 기존 포트폴리오 중에는 제뉴원사이언스 매각을 통해 투자 원금의 약 2배를 벌었다. 이 밖에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 소수지분 매각으로 투자금을 대거 회수했다.
IMM인베와 IMMPE는 별도 법인이지만 모회사인 IMM과 IMM홀딩스의 지분은 송인준 IMMPE 대표와 지성배·장동우 IMM인베 공동 대표 등이 보유하고 있다.
IMM 형제에 이어 영업이익 기준으로 △스틱인베스트먼트(3위·134억 원)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4위·104억 원)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5위·83억 원) △JKL파트너스(6위·49억 원)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7위·49억 원) △UCK파트너스(8위·30억 원) △SKS프라이빗에쿼티(9위·26억 원) △프랙시스캐피탈(10위·12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영업이익 기준 1위였던 스틱인베는 PEF 약정액 규모가 8조 9000억 원, VC 펀드 규모가 1조 9000억 원 등 총 11조 원으로 규모의 성장세는 이어갔다. 그 덕분에 펀드 규모에 비례하는 관리 보수만 588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펀드 성과 보수가 2023년 258억 원에서 지난해 88억 원으로 감소하며 수익성이 역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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