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TV(CTV) 시장은 1조 달러(약 1388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차량, 비행기 등 ‘디스플레이 화면’이 있는 모든 공간이 알폰소의 무대가 될 것입니다. LG전자(066570)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아시시 초디아(사진) 알폰소 창업자 겸 이사회 멤버는 18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LG전자의 웹OS 기반 매출이 1조 원을 돌파했으며 이에 힘입어 알폰소의 실적도 최근 2년 새 40% 가량 증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2년 설립된 알폰소는 애드테크 스타트업으로 글로벌 CTV 생태계에서 광고·콘텐츠·데이터 등을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 맞춤형 광고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기반 분석 기술을 상용화해 적용하는 등 TV가 ‘스마트폰’처럼 진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초디아 창업자는 “모바일 환경에서 스마트폰이 등장하며 일어났던 변화가 TV까지 확장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알폰소를 설립한 계기를 설명했다.
그가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하던 2020년 알폰소는 LG전자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전략적 제휴’ 관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알폰소의 최대주주로 올라섰으며 알폰소는 ‘LG애드솔루션’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해 운영하고 있다. 아시시 창업자는 LG전자를 선택한 이유로 글로벌 인지도와 함께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을 보장해준 점을 꼽았다. 그는 “당시 구글을 비롯해 글로벌 대기업으로부터 인수 제안이 왔다”며 “이 가운데 회사 전체 지분 확보가 아닌 전략적 협력을 원한 곳은 LG전자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CEO로서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게 장기적 관점에서 알폰소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를 동의한 기업 역시 LG전자가 유일했다”고 귀뜸했다. 이에 알폰소는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미국 나스닥 상장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초디아 창업자의 이같은 선택은 ‘신의 한수’가 됐다. 글로벌 TV시장에서 높은 인지도와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LG전자와의 협력으로 알폰소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LG전자의 웹OS에 알폰소의 기술을 접목한 점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초디아 창업자는 “TV 시청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하는 자동 콘텐츠 인식(ACR)과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광고 플랫폼(DSP)이 알폰소의 가장 핵심 기술”이라며 “구글이 검색 광고를 혁신한 것처럼 우리는 TV에서 이를 실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전략적 제휴는 TV를 넘어 모든 디스플레이 환경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비행기 등 시청자가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모든 상황에 LG전자의 웹OS가 확대 적용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초디아 창업자는 “LG전자의 웹OS 플랫폼과 알폰소의 기술이 결합하면서 광고 타깃팅 정확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LG전자의 소프트웨어 사업 전환 과정에서 알폰소가 중요한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K컬처’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콘텐츠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초디아 창업자는 “오징어게임부터 블랙핑크, BTS까지 한국의 드라마와 음악이 글로벌 문화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처럼 문화 수출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한국 기업과 협업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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