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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한국인 美 구금 사태…LG엔솔·현대차 주가도 휘청 [이런국장 저런주식]

단기 생산차질 불가피
주가도 불확실성 확대

  • 김병준 기자
  • 2025-09-09 06: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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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된 한국인 300여명 중 대부분이 수감된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의 샤워장. 연합뉴스


미국 이민 당국의 한국인 노동자 체포·구금 사태로 LG에너지솔루션(373220)현대차(005380) 주가가 휘청이고 있다. 생산 차질과 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기업과 정부의 대응 방향이 주가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00원(0.15%) 오른 34만 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33만 5000원까지 하락한 주가는 오후 들어 낙폭을 회복했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0.45% 상승 마감한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주가는 부진했다. 현대차도 1500원(0.68%) 하락 마감하면서 약세였다.

4일(현지 시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은 조지아주 서배나 소재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회사에 대한 단속 작전으로 475명을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인 약 300명을 포함해 총 475명이 체포·구금됐다. 적발된 인원 대부분은 B1·B2 단기 방문 비자나 전자여행허가제(ESTA) 등 취업이 불가능한 신분으로 입국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여파로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공장 설립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내년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LS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가를 기존 30만 2000원에서 30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의 ‘현대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 시설 공사에 차질이 생겼다”며 “내년 예정된 현대그룹향 미국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HMGMA는 2023년 5월 합작법인 설립 계약 체결 이후 약 5조 700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배터리 생산시설이다. 연간 30GWh 생산 능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은 HMGMA 부지 내에 있는 현대모비스로 옮겨져 배터리팩으로 제작돼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 등에 공급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미국 내 22개 한국계 공장 건설 현장이 가동을 멈췄다”며 “공사 지연과 인건비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대체 인력 확보도 쉽지 않다. 비자 제도 개선 없이는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 전반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현장 혼란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에 정부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을 만나 구금자들에 대한 향후 불이익을 줄이려는 논의에 나설 전망이다. 그간 미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 등을 투자하는 데에도 불구하고 막상 미국이 미국 내 취업 및 노동이 가능한 비자를 충분히 발급하지 않는 문제, 배터리 공장처럼 최첨단 장비를 다뤄야 함에도 현지에서 고도로 숙련된 노동자를 고용하기가 매우 어려운 문제 등 민원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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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9 12:43:35 (20분 지연)
종목명 현재가 전일비 등락률 추세차트 EBITDA 마진율
코스피LG에너지솔루션 348,000 4,500 +1.31%
코스피현대차 220,000 1,500 +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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