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버거킹재팬 지분 100%를 골드만삭스 대체투자사업부에 매각하는 계약을 이달 13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매매가격은 785억 엔(약 7500억 원)으로 책정됐다.
어피니티는 2017년 일본 내 첫 투자로 버거킹 재팬을 낙점하고 글로벌 외식 기업 RBI와 글로벌 마스터 프랜차이즈 개발 계약을 맺었다. 현지 프랜차이즈 판권을 인수한 어피니티는 공격적인 매장 확장과 경쟁력 강화를 통해 과거 일본 진출·확장에 번번이 실패했던 버거킹을 현지에 안착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버거킹은 1993년 일본에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다섯번이나 운영사가 교체됐다. 2001년 사업을 철수했다가 2007년에는 롯데가 일본 기업 리뱀프와 합작해 재진출했고, 2010년에는 롯데리아가 운영하기도 했다. 이번에 거래가 종결되면 여섯번째 새 주인을 맞게 된다.
어피니티는 버거킹재팬 판권 인수 후 시장 안착을 위해 진출 초반부터 대대적인 브랜드 리모델링 작업에 나선 바 있다. 특히 비인기 매장을 폐쇄하고 잠재력 있는 매장은 더욱 개선하는 방식으로 이미지 제고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비용을 최적화하면서도 균일한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공급처를 다양화한 전략도 통했다. 제품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벌였으며 현지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메뉴 개발도 이어갔다. 2020년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달성했고 이후에도 신규 매장 개발과 디지털 인프라·브랜드 강화를 위한 집중 투자를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 버거킹재팬은 어피니티 산하에서 7년 간 매출이 290배 성장했고 매장수는 8개에서 310개 이상으로 확장됐다. 올해 3분기까지의 직영점 매출액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최근 13.3%를 달성하면서 전세계 버거킹 법인 중 최고 수준으로 기록됐다.
민병철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한국총괄 대표는 “버거킹재팬의 운영 우수성은 어피니티의 역량과 전문성을 보여주는 투자 사례”라며 “어피니티의 체계적인 밸류 크리에이션 플랫폼을 통해 한때 침체돼 있던 브랜드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재도약시킬 수 있었던 점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어피니티는 한국 버거킹과 팀홀튼 등 프랜차이즈 판권을 보유한 회사 BKR을 여전히 소유하고 있다. BKR은 올 하반기 하나증권을 주선사로 선정하고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단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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