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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불확실성·AI 고점론에 '출렁' [에브리싱 폴링]

주식·비트코인·금까지 떨어져
일본·대만 등 亞 증시도 급락
하이닉스 5.9%·삼전 2.7%↓
20일 美 고용보고서 등 분기점

  • 김병준 기자
  • 2025-11-18 17: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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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시장에서는 증시, 비트코인, 금 가격 하락이 동시에 발생하는 ‘셀 에브리싱’ 현상이 나타난 배경으로 금리 인하 불확실성과 인공지능(AI) 고점론 우려 확대를 꼽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욱 낮아지면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가리지 않고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 빅테크들의 대규모 자본 지출이 수익으로 이어질지 의문이 커지면서 시장의 부담이 확대됐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3.32% 급락한 3953.62로 장을 마쳤고 코스닥 지수도 2.66% 내린 878.70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 역시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3% 넘게 빠진 4만 8702.98을 기록하며 5만 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대만 자취엔지수(TAIEX)는 2.52% 내린 2만 6756.12로 거래를 마쳤고 홍콩항셍지수(-1.86%), 상하이종합지수(-0.81%) 등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빅테크의 대규모 차입은 금융시장의 유동성 흡수와 회사채 조달금리 상승 등의 불안 요인을 복합적으로 자극하고 있다”며 “주요 연준 위원들의 연이은 매파적 발언으로 금리 인하 기대심리가 식으면서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우려는 가상화폐 시장까지 번지면서 비트코인은 이날 12시 30분께 5.83% 급락한 8만 9931달러까지 하락해 7개월 만에 9만 달러 선을 내줬다. 가상화폐 시장의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로 여겨지는 공포·탐욕 지수는 11점으로 ‘극단적 공포’ 수준을 나타냈다. 최근 가장 낮은 수치로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이날 g당 2670원(1.38%) 내린 19만 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 가격은 3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면서 총 7.01%나 하락했다. 금은 통상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면서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과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시장에서는 자산 종류를 가리지 않고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크게 악화되면서 금 가격까지 빠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78% 하락한 9만 7800원에, SK하이닉스는 5.94% 급락한 57만 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SK스퀘어(-6.90%), 한화에어로스페이스(-5.92%), LG에너지솔루션(-4.32%), KB금융(-3.39%) 등 시가총액 상위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19일(현지 시간)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 발표와 20일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 발표 등이 향후 자산 시장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9월 고용보고서에서 고용이 예상보다 둔화 시 금리 인하 확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고 엔비디아 실적도 중요 분기점”이라며 “금리 인하 지연과 AI 고평가 우려가 둘 다 해결될지 악재가 될지 시장 방향성이 크게 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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