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안진에서 호텔 매입·매각 업무를 자문하는 강동남 파트너가 호텔 시장이 내년까지 급격한 성장을 이루고 이후부터는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호캉스(호텔과 바캉스의 합성어) 열풍으로 안정적인 국내 수요를 확보했고 호텔을 이용하는 수요 국가가 과거와 달리 다양해졌다는 이유에서다.
강 파트너는 1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호텔 시장의 특징은 대부분의 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점”이라며 “지난해부터 호텔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인식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강 파트너는 삼정KPMG를 시작으로 딜로이트안진까지 15년 넘게 호텔 매입·매각 업무를 담당했다. 올해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명동, 신라스테이 서대문 등 국내에서 굵직한 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일조했다.
강 파트너가 호텔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는 것은 호텔 수요 국가가 보다 다양화됐기 때문이다. 강 파트너는 “한국 호텔 시장은 예전에는 중국인과 일본인이 지배했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호텔 고객 중 약 55%가 중국인들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호텔 이용객이 특정 국가에 몰리다 보니 외교 분쟁이 있을 시 호텔 업계가 큰 타격을 받아왔다는 얘기다.
강 파트너는 이런 기조가 최근에는 판이하게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강 파트너는 “최근에는 중국인 고객들이 20% 수준으로 줄었고 아시아 국가들이 굉장히 많아졌다”며 “여기에 미국과 유럽 고객이 크게 늘면서 호텔 시장이 특정 국가에 의존하지 않는 시장이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국가적 분쟁이나 다른 여러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수요 충격을 안전하게 흡수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제한된 공급 환경 속에서 호텔 이용 국가가 다변화되다 보니 수요가 증가하고 객실 이용료 등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강 파트너는 코로나19로 호텔 이용에 대한 시각이 바뀐 점도 안정적인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과거에는 주말에 호텔에서 자고 온다면 이해를 하지 못했는데 이런 것들에 대해서 익숙해지면서 로컬 수요가 확실해졌다”고 했다. 여기에 덧붙여 호텔 이용 방식도 다양해진 점이 럭셔리 호텔을 찾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파트너는 “가격 상한이 없는 하이엔드 호텔의 경우 여러 이용자들이 시간 단위로 쪼개 투숙하는 등 호텔의 새로운 시장이 계속해서 열리고 있다”고 밝혔다.
호텔이 활황을 이어가면서 시장 자체는 매도자 우위의 시장으로 바뀌었다고도 설명했다. 강 파트너는 “과거처럼 단순하게 투자자를 모집해 입찰에 참여하는 것이 아닌 에쿼티(지분) 투자 등 구체적인 투자 전략을 제시해야 인수가 가능해졌다”며 “외국인투자가들도 국내 호텔 시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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