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8일 소폭 반등에 성공하며 2330선을 회복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03포인트(0.26%) 오른 2334.23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53.00포인트(2.28%) 오른 2381.20으로 출발했다. 그러다 장중 상승폭이 계속 축소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6015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인과 기관은 각각 6425억 원, 898억 원을 순매도했다.
2%대 급등세로 출발한 코스피가 결국 강보합 수준에서 장을 마친 데는 미중 갈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다. 중국 상무부가 미국의 추가 관세 위협에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히고 역내 달러·위안화 기준환율을 절하 고시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서면서 관세를 둘러싼 미·중 갈등 격화 우려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불확실성과 기업 실적 모멘텀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움직임을 보였다"며 "다음주 초 10조원 규모의 추경 예산안을 발표할 예정으로 경제적 충격에 대한 대응과 내수 부진 우려 완화 기대감이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며 장 초반 4% 가까이 급등했다. 그러나 상승분을 계속 반납하며 0.56% 상승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2.85%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 축소(3.6조→2.3조)를 발표하며 주가가 8.72% 상승했다. 이 밖에 한화시스템(7.13%), 한화오션(8.32%)를 비롯해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와 '함정 동맹'을 체결한 HD현대중공업(6.90%) 등 조선·방산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커머스앱 실적 기여 시점이 하반기로 늦춰질 것이란 전망에 NAVER는 6.36% 하락했다. 또 카카오(-3.94%), 안랩(-14.64%) 등 정치테마주에 엮인 종목도 크게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15포인트(1.10%) 오른 658.45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14.71포인트(2.26%) 오른 666.01로 출발했으나 장 중반 오름폭을 상당 부분 줄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1528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733억 원, 744억 원 순매도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4원 오른 1473.2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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