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오피스와 물류센터 등 한국 상업용부동산 투자 가치를 산정한 글로벌 표준 지수를 공식 선보인다. 그간 한국 상업용부동산 시장의 수익과 성장성 등을 표현할 국제 표준 벤치마크가 사실상 부재하다는 점이 해외 투자가들에게 진입 문턱이 돼왔는데 MSCI지수 도입이 새 촉진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지수 개발에는 국내 토종 상업용부동산 자문사인 젠스타메이트가 함께 참여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SCI는 18일 오전 9시(한국 시각) 업데이트된 버전의 한국 상업용부동산 지수(Korea Annual Property Index)를 공식 공개한다. MSCI는 앞으로 전년도 말 기준 국제 표준 기준으로 산출한 국내 상업용부동산의 총수익률과 자본성장률, 소득수익률 등을 매년 4월 투자 업계에 제공할 계획이다. MSCI는 당초 2007년께부터 관련 지표를 제공하기는 했지만 국내 업계에서는 실제 시장 지표와는 괴리가 있다고 보고 주요 참고 요소로는 삼지 않았다.
이에 MSCI는 올해부터 국내 최대 상업용부동산 서비스 기업인 젠스타메이트와 손잡고 실질적인 데이터를 제공받아 해당 지수를 공식 출범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MSCI는 해외 투자가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라며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는 자체적인 데이터만을 주로 사용해왔지만 MSCI가 개편되며 해외 투자가 유입도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해외 투자가들이 한국 상업용부동산에 대한 투자 성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여러 투자자산과 비교할 수 있는 글로벌 기준이 사실상 부재했다. 자문사마다 제공하는 수익률이나 자산 가치 성장률, 임대 수익 성장률 등이 제각각이라 투자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얘기다. 상업용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에는 표준화된 MSCI가 도입돼 있어 국가나 섹터별 수익률 비교가 가능했다”며 “앞으로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상업용부동산 시장에 진입할지 여부를 결정할 때 MSCI지수를 참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MSCI는 해외 자본들이 한국 상업용 부동산에 앞다퉈 투자하고 정량 지표를 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먼저 젠스타메이트에 제안해 지수를 업그레이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젠스타메이트는 20년 이상 데이터를 축적해 상업용부동산 업계 내에서도 리서치 및 통계로 인정받아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MSCI지수 개발이 해외 투자자금 유입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가 생김으로써 투자 판단이 투명하고 쉬워져 한국 부동산이 글로벌 핵심 투자자산으로 부상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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