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핵심·비핵심 부동산 자산 솎아내기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서울 강남의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롯데칠성(005300)음료 서초동 물류센터 부지 개발을 위해 주요 건축설계 사무소와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쇼핑 부문에서는 롯데백화점 미아점 매각을 추진하는 등 경쟁력 약화 점포 정리 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핵심 자산의 경우 개발을 통해 추가 수익을 확보하고, 비핵심 자산은 과감히 정리해 그룹 유동성을 확충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미아점의 경우 정식 매각 주관사를 선임한 단계는 아니지만 CBRE코리아가 일부 부동산 자산운용사와 기업 등에 인수 의사를 타진 중이다. 예상 매각가는 2000억 원이 거론된다. 롯데쇼핑(023530)은 지난해 롯데백화점 미아점 옥외주차장 등 유휴부지 매각 작업에 나섰고 지난달 200억 원을 확보했다.
아울러 롯데그룹은 롯데칠성 서초동 부지 활용을 두고 국내외 주요 건축설계 사무소와 개발 청사진을 논의하고 있다. 서초동 부지는 현재 롯데칠성의 물류센터로 활용되고 있지만 강남 한복판에 위치해 땅값만 4조 원이 언급될 정도로 ‘알짜 자산’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언제든 롯데그룹이 내놓기만 하면 인수하겠다고 달려들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넘칠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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