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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분쟁 핵심 떠오른 ‘이그니오’ 투자

고려아연, 미 법원에 투자 관련 문서 제출
영풍-MBK, 밑빠진 독 물붓는 투자 지적
고려아연, 적법 절차 거친 신사업 투자

  • 임세원 기자
  • 2025-09-12 19: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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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열린 1월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고려아연 주주들이 주주총회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줄 서 있다. 성형주 기자


1년째 진행 중인 고려아연(010130) 1·2대 주주간 분쟁에서 ‘이그니오’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2022년 고려아연이 5800억 원에 인수한지 3년 남짓이 지나면서 투자 성과를 판단할 수 있는데다, 미국 법원의 증거 조사가 본격 개시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양측이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금부터 연말까지 우호 주주 확보를 위한 여론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이 7월 고려아연의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와 페달포인트가 전자제품 재활용 기업 이그니오를 인수하는 작업을 주도한 전 임원 함 모 씨에 대한 영풍(000670)의 증언 요청을 인용한 가운데 현재까지 페달포인트 측은 인수 관련 문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려아연 1대 주주인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은 2대 주주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이그니오를 과도한 가격으로 인수했고, 구주 인수 외에 신주 유상증자에 투입된 자금이 향방을 알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이그니오 인수 실무자 증언에 주목


영풍-MBK가 국내에서 진행 중인 주주대표소송에서 사용할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 기업인 이그니오에 관해 미 법원에 협조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미 법원은 결정문에서 “페달포인트의 재무자료는 이그니오가 과대평가된 가격으로 인수됐음을 보여줄 수 있으며, (고려아연의)이사들이 거래에 대해 적절한 실사를 하지 않았거나 의도적으로 부풀려진 기업 가치를 수용했음을 입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이그니오 인수가 일반적인 기업 인수합병(M&A)절차에 따른 것임을 입증하기 위해 투자설명서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함 모 씨의 증언에 주목하고 있다. 1985년생인 함 씨는 GS에너지에서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맡았고, 최윤범 회장이 발탁해 고려아연을 거쳐 페달포인트에서 이그니오 인수 전반을 마무리했다. 기존에 이그니오 인수를 맡았던 고위 임원이 있었으나 인수 막바지에 회사를 떠나 사모펀드로 이직하면서 함 씨가 실질적인 역할을 했다.

영풍-MBK는 페달포인트가 2021년 말 기준 이그니오의 자본금이 275만 달러였고, 구주 매매 대금이 3억 달러였다면서 이그니오 매도자가 100배의 수익을 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그이노의 2022년 12월 자기자본은 1억 2500만 달러였는데 고려아연이 2022년 7월 이그니오를 인수할 때 신주로 투입한 1억 5000만 달러보다 줄었기 때문에 인수 당시 이그니오는 자본잠식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고려아연 ‘신사업 위한 선제적 투자’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이그니오의 실적이 반등하고 있고, 인수 당시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고 반박했다. 미 법원의 증거 조사 역시 새로운 법적 판단이 아닌데 왜곡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고려아연 측은 “이그니오홀딩스는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전략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의 한 축인 자원순환 사업을 뒷받침하는 거점”이라며 “원료 확보를 위한 교두보를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시장 변화를 잘 예측한 경영판단”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미국 정부의 구리 관세 부과 발표로 구리가격이 급등하면서 공급망 안정화와 원료 확보 관점에서 이그니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에는 실적반등 전망이 나오는 등 개선 흐름도 견조해지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고려아연이 2022년 이그니오를 5820억 원에 인수하기 직전 이그니오의 매출은 637억 원을 기록했다. 당시 전세계적인 환경 규제로 폐기물 산업에 대한 몸값이 높은 상황이어서 전통 산업에 주력하던 기업들이 앞다퉈 폐기물 산업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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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2 (장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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