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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새 1113포인트 폭등…"韓증시 구조적 전환 서막 열려"

■코스피 3407.31 사상 최고치
정부 자본시장 활성화 드라이브에
외인 비중 33%…작년 7월이후 최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초입" 평가
기업 펀더멘털 개선해야 추가 상승
"MSCI 편입 등 레벨업 환경 조성을"

  • 윤지영 기자·이정훈 기자·장문항 기자
  • 2025-09-15 18: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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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3400 선을 넘어서며 새 역사를 쓴 것에 대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할 수 있는 구조적 전환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관세 쇼크로 올 4월 9일 2293.70까지 추락했던 코스피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정책 기대감으로 약 5개월 만에 무려 48.55%(1113.61포인트)나 급등하며 3000대에 완연히 안착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레벨업을 위해서는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는 등 펀더멘털 개선과 증시 활성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외국인 자금 유입이 속도를 내는 만큼 글로벌 자금을 빨아들일 수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관찰대상국 편입도 필수로 거론된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5000 시대가 되려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약 1.7배까지 올라야 한다”며 “주당순이익(EPS)이 올라가고 기업이 돈을 벌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하며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기업들이 얼마나 두각을 드러낼지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1.77포인트(0.35%) 오른 3407.31로 거래를 마치며 역대 최고 수준에 올라섰다. 코스피 시가총액 역시 2802조 795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하루 만에 10조 원 넘게 불어난 것이다.

코스피가 탈바꿈한 건 우선 정부가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면서 저평가됐던 국내 증시 매력도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67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이달에만 총 4조 9238억 원을 사들였다.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기조가 강해지면서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 12일 기준 외국인 비중은 33.22%로 지난해 7월 10일(36.13%)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슈에 따른 불안감으로 31.5%(4월 28일)까지 떨어졌다가 5월부터 한국 시장을 다시 본 것이다.



이는 새 정부의 증시 활성화 의지에 대해 기대감에서 ‘확신’으로 바뀐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만한 정책을 발표하거나 추진 계획을 밝혀 국내 증시의 구조적 선순환이 가능해졌다는 확실한 ‘시그널’을 시장에 줬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이날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 원으로 유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여당이 자사주 소각 의무를 골자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 처리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점도 긍정 요인으로 거론된다. 윤여철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과 함께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대책이 실제로 이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저평가 개선 의지가 분명하기 때문에 외국인의 순매수 추세는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여기에 국내 증시에서 시총 비중이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세를 보이는 등 레거시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도 국내 증시 강세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52주 신고가(7만 7200원)를,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0.76% 상승한 33만 1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달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증시 상승 동력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증시 레벨업을 위해서는 기업 펀더멘털 개선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상당수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하회했던 만큼 3분기 실적 개선 여부가 당장 코스피 3500, 4000으로 가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여당이 노란봉투법 등 경영 여건을 어렵게 하는 정책을 밀어붙이는 점은 문제다.

이뿐만 아니라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인하,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재추진 등 구체적인 방안도 병행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구조적 전환의 변수는 기업 실적”이라며 “2분기 코스피·코스닥 시장 상장 기업 2700개 중 적자 기업은 1000개가 넘기 때문에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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