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단독] '기업가치 500억' HMR 업체 교동식품 매물로

삼정KPMG 자문사로 신규 투자자 물색
지분 30% 리파이낸싱으로 경영권 확보
"K-푸드 인기 힘입어 실적 성장세 기대"

  • 박시은 기자
  • 2025-09-16 16:10:18
  • 프린트하기

이메일 보내기

보내는 사람

수신 메일 주소

※ 여러명에게 보낼 경우 ‘,’로 구분하세요

메일 제목

전송 취소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



‘업력 33년’의 국내 가정간편식(HMR) 제조 업체 교동식품이 매물로 나왔다.

16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교동식품은 삼정KPMG를 자문사로 선정해 신규 투자자를 찾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교동식품의 지분 구조는 김병국 대표가 35.8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김정환 부사장이 30.0%, 기타 주주들이 34.15%를 나눠 갖고 있다. 이번 거래에서는 신규 투자자가 지분율 약 30%에 해당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하고 신주 발행 참여 등을 통해 최종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다. 예상 기업가치는 500억 원 수준이다.

교동식품은 1992년 설립된 이조유통을 전신으로 한다. 중견 식품 제조사로서 국·탕을 중심으로 면·소스류까지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삼계탕과 육개장·갈비탕 등 주력 품목을 비롯해 수십 종의 국·탕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생산부터 포장까지 전 공정 자동화를 완료해 원가와 품질을 동시에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자사 브랜드를 병행하며 도매·마트·편의점·온라인 등 유통 채널을 다변화해온 점도 특징이다.

회사의 재무 상태는 안정적이다. 최근 3년 연속 매출 500억 원대를 유지하고 있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22년 4억 원 △2023년 31억 원 △2024년 40억 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회사는 자동화 설비의 효율화와 제품 믹스 고도화, 채널별 판가 및 프로모션 관리 등에 힘입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개선 흐름과 생산 인프라를 감안해 기업가치를 약 500억 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거래의 핵심은 지분 30% 리파이낸싱을 통한 지배력 재편이다. 재무적 투자자가 보유한 지분을 정리하는 동시에, 전략적 또는 재무적 신규 투자자가 경영권을 확보해 중장기 성장을 주도하는 시나리오다. 향후 신제품 개발, 수출 채널 확대, 설비 업그레이드 등 성장 투자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가 깔려 있다. 동시에 원재료 가격 변동, 유통 수수료, 인건비 등 비용 요인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가 투자 후 과제로 거론된다.

HMR 시장의 확장도 교동식품의 몸값을 지지하고 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확대, 배달·간편조리 일상의 정착으로 상온·냉장·냉동 간편식 전반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국·탕·탕반류처럼 조리가 쉽고 재구매 빈도가 높은 제품군은 충성 고객이 빠르게 쌓이는 영역으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만들기 유리하다는 평가다.

해외에서 한식 수요가 넓어지고 있다는 점도 인수 매력을 높인다. 한류 콘텐츠 영향과 K푸드의 인지도 확대로 국·탕·육수 기반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교민 상권을 넘어 현지 대형 마트와 아시아 식품 체인까지 진출 범위가 확장되는 추세다. 교동식품은 자동화 설비를 갖춰 제품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제때 납품할 수 있어 수출을 늘리는 데 유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집밥 대체를 원하는 수요와 캠핑·차박 등 야외 소비, 간단 조리를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지속적으로 주요 소비층을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리테일 채널과 온라인 정기 구독, 대기업 자체브랜드(PB) 협업 등을 통해 매출과 수익성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매각 측은 교동식품에 대한 투자 가치로 △자동화 설비를 기반으로 한 생산 및 품질 표준화 △국·탕을 중심으로 면·소스류가 받쳐주는 매출 구조 △한식 간편식의 국내외 수요 확대에 따른 성장세 등을 내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국·탕 중심의 HMR은 재구매가 빠른 카테고리”라며 “수요가 견조한 HMR 시장과 K푸드의 해외 기회가 맞물린 만큼 신규 투자자와의 결합을 통해 체질 개선을 이룬다면 생산 효율과 제품 구성이 더 정교해져 중장기적인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XC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