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한국항공우주가 차익 실현 물량으로 6% 넘게 급락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200원(6.26%) 내린 10만 7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는 전날 14.77% 급등한 11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1년 6월 상장 후 최고가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투자자들은 실망을 금치 못하는 분위기다. 한 투자자는 “최고가를 찍자마자 이 정도로 하락하는 것을 보니 역시 국장은 국장”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전날 고점에 한국항공우주에 투자한 사람들도 있을텐데 걱정이 클 거 같다”고 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한국항공우주의 중장기적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미 해군 고등훈련기(UJTS) 수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항공우주는 록히드마틴과 함께 입찰에 나섰다. 입찰 성공 시 미 해군에 총 145~220기의 UJTS를 납품하게 된다. 계약 금액은 10조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미 해군은 내년 심사를 통해 우선협상자를 정하고 2027년 초 최종 공급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성능과 운용 경험으로만 봤을 때 한국항공우주의 선정 가능성이 높다. 과거 공군 고등훈련기 도입사업에서 보잉에 밀린 경험이 있어 우려도 제기된다”면서도 “보잉 T-7 기종 개발 난항이 지속되고 있으며 파업도 진행돼 한국항공우주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와 록히드마틴의 TF-50N, 보잉과 사브사의 T-7B, 레오나르도사의 M-346N다. 보잉은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 또 최근에는 파업까지 진행되고 있다. 보잉 방산 부문 노조는 지난달 4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앞서 노사 잠정 합의안이 마련됐지만, 조합원 투표 결과 부결됐다. 파업 중인 근로자들은 F-15 전투기와 미사일 시스템 조립·정비를 담당한다. 이번 사태로 보잉의 주요 방산 프로그램 운영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적 성장도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한국항공우주 매출액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는 1조 522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98%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도 869억 원으로 13.8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분기 영업이익은 852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26%가량 웃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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