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계 발렌베리 가문 사모펀드(PEF)인 EQT파트너스가 더존비즈온(012510) 경영권을 품는다. 상장사인 더존비즈온 최대주주 지분 등 약 31.4%만 인수하기 때문에 나머지 지분 인수를 위한 주주 대상 공개 매수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QT파트너스와 김용우 더존비즈온 회장 측은 경영권 매각을 위한 큰 틀의 합의를 마치고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최근 사내에도 이 같은 상황이 일부 공유된 것으로 파악됐다. 매각 대상은 김 회장 지분 21.5%와 신한투자증권이 보유한 지분 9.9% 등 총 31.4%다. 김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신한투자증권은 2024년 베인캐피털로부터 지분을 넘겨받은 2대 주주다.
상장사인 더존비즈온의 시가총액은 2조 6251억 원으로 시가 기준 지분 매매가격은 8242억 원이지만, 김 회장은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최대 2배를 요구해왔다. 업계에서는 지분 100% 기준 기업가치 3조 원 중반대에, 매각 대상 지분은 1조 원 중반에 가격을 형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인수는 리멤버에 이어 플랫폼 기업을 적극 공략하고 나선 연다예 EQT 한국사모투자(PE)부문 대표가 주도하고 있다. 20조 원 규모의 아시아 블라인드펀드를 실탄으로 둔 EQT는 더존비즈온 인수를 검토했던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등의 경쟁사보다 일찌감치 앞서며 사실상 단독 협상을 이어왔다. EQT는 이번 인수를 위해 NH투자증권과 인수금융을 논의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을 통한 공개 매수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이번 거래의 주당 매매 단가가 공개 매수 가격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EQT는 리멤버앤컴퍼니 인수를 위해 약 5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확정하고 이달 내에 거래를 끝마치기 위해 논의 중이다. 더존비즈온은 기업 회계 처리 분야의 업계 2위 사업자이고, 리멤버앤컴퍼니도 인사와 채용 분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EQT가 두 기업의 경영권을 확보함으로써 기업 회계와 인사 분야, 아웃소싱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더존비즈온이 최근 활발하게 전개 중인 인공지능(AI) 사업도 주목된다. 더존비즈온이 AI소프트웨어 솔루션인 ‘OneAI’를 출시한 후 매월 500개 이상의 기업이 가입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병원 등 의료기관의 자원과 데이터를 최적으로 관리하는 의료자원관리(MRP) 분야에도 뛰어들었다. AI 사업이 수익을 내면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059억 원, 영업이익은 25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23.5%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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