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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에 소외된 코넥스…거래대금 반토막

이달 일평균 거래액 11.5억
한달 만에 절반 가까이 급감
시장위축에 만성 유동성 부족
전문가 "코스닥과 통합해야"

  • 장문항 기자
  • 2025-09-18 18: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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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이달 들어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불장’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코넥스 시장만큼은 좀처럼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상승세를 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거래 규모는 나란히 커지고 있는 반면 중소 벤처기업의 자본시장 입문 통로 역할을 하는 코넥스 시장은 오히려 거래 절벽에 직면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의 9월 일평균 거래 대금은 올해 처음으로 12억 원 밑으로 떨어진 11억 5176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1억 4543만 원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이날 3075억 원의 거래 대금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이어 코스피 3위인 LG전자 한 기업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전체 상장사 중에 엔솔바이오사이언스·프로젠·노브메타파마·진코스텍·에스알바이오텍·엔에스엠 등 6개 종목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달 총거래 대금이 10억 원에 못 미쳤다. 같은 기간 거래량이 100주가 안 되는 종목도 19개에 달했다.



시가총액 규모도 눈에 띄게 줄었다. 코넥스 상장기업들의 시가총액은 꾸준히 감소해 현재 2조 7734억 원을 기록 중이고, 이는 5년 전인 2020년(5조 6106억 원)과 비교했을 때 반 토막이 난 상태다. 2021년부터 코넥스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43개사에 그쳤고 상장폐지된 기업은 70개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올해 코넥스 신규 상장은 2건에 머문 반면 상장기업 수는 연초 122개에서 현재 116개로 줄어들면서 시장 자체가 점차 위축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장 유동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시가총액 회전율(시가총액 대비 거래 대금 비율)은 0.57%로, 최근 3개월 평균(1.53%)을 크게 밑돌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구조적으로 코넥스 상장사는 주식 분산 요건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거래 가능한 주식 수가 절대적으로 적고, 시장의 관심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활성화가 쉽지 않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넥스를 별도의 시장으로 방치한다면 위축된 현재 모습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다”며 “장기적으로 코스닥 시장과 통합해 운영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방향성”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코스닥 구조 개편 의지를 내비쳤으나 코스닥 시장의 ‘인큐베이터’로 설계된 코넥스 관련 논의는 아직 지지부진하다. 일각에서는 코스닥 시장을 우량·비우량 기업으로 나눠 효율적 운영을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반대로 코넥스 시장의 존재감은 더 축소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술특례상장이 도입된 후 코스닥 직행 통로가 이미 넓어진 상황에서 투자자와 기업 모두 굳이 코넥스를 거칠 이유가 사라진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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