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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디타워, 7개사 줄세우더니…스벅 내보내고 선택한 브랜드[이충희의 쓰리포인트]

①대기업·금융사 즐비…비즈니스 미팅 장소로 애용
②디타워의 선택은 'K뷰티 랜드마크' 올리브영
③외국인 유치 포석도…'디타워x올영' 비밀무기 큰 관심

  • 이충희 기자
  • 2025-09-20 23: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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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사거리는 대기업과 금융회사, 언론사, 정부 청사, 외국 대사관, 호텔 등이 몰려 있는 서울의 핵심 도심지로 꼽힙니다. 중요한 기관이 많은 만큼 화려한 대형 오피스 빌딩들이 즐비한 곳이죠.

요즘 이 세종대로 사거리 인근에서 특히 잘 나가는 빌딩으로 '광화문 디타워'(이하 디타워)가 입길에 오르내립니다. 얼마 전 이 빌딩이 새로운 세입자를 받기 위해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열었다는 소문이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화제였는데요.

이 자리에 수년 간 둥지를 틀고 있던 스타벅스가 인근 KT 신축 빌딩으로 이전해 나가면서 새로운 세입자를 받기로 했는데, 그 경쟁이 매우 치열했다는 후문입니다. 마지막 PT 때는 최근 가장 핫한 브랜드 7곳이 치열하게 경쟁했다고도 합니다. 과연 이 자리를 낚아챈 주인공은 누구였을까요?

서울 세종대로 일대. 연합뉴스


①대기업·금융사 즐비…비즈니스 미팅 장소로 애용

“당신의 브랜드가 이곳에 입주했을 때 우리 건물의 가치를 얼만큼 올릴 수 있는지 설명해 주세요.”

디타워 관리자들이 이번 경쟁 PT에 참여했던 기업들에게 했던 핵심 질문이라고 합니다. 이 질문에는 ‘당신이 우리 건물에 입주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심사하겠다’는 의미도 있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또 디타워 만큼은 세입자보다 건물주가 ‘갑’이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질문 같기도 합니다.

디타워가 이처럼 인기가 높은 건 고소득 직종 관계자들의 비즈니스 미팅 장소로 애용되기 때문입니다. 디타워 인근에는 SK, GS건설, KT, 교보생명, 흥국생명 등 국내 대기업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다국적 기업들이 다수 위치해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대형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도 모두 지척에 사무실이 있고요. 세종이나 태평양 같은 대형 로펌들과 정부 서울청사, 미국 대사관, 주요 언론사 등 공적 기관들도 이 일대에 몰려 있죠.

광화문 디타워 전경. 사진제공=DL


②디타워의 선택은 'K뷰티 랜드마크' 올리브영

디타워는 이렇게 풍부한 주변의 비즈니스 미팅 수요를 고려해 신축 당시부터 1~5층을 모두 고급 F&B 브랜드로 채우기로 했습니다. 인근 빌딩들이 지하층 정도만 F&B로 채우는 것과 차별화를 뒀습니다. 또 이를 위해 천장 전체를 높게 뚫어 설계하는 화려한 인테리어도 접목했고요. 결과는 대성공이었죠.

현재는 1인당 가격이 일반 직장인 평균 점심·저녁 값 보다 몇 배나 높은 음식점들을 다수 유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 식당들은 평일 점심, 저녁 때 대부분 만석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이번에 디타워가 입주 브랜드를 새로 뽑는 경쟁 PT에도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카페, 패션, 식음료 브랜드들이 총출동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유명하고 좋은 브랜드들을 줄세웠던 디타워의 선택은 다름 아닌 올리브영이었습니다.

디타워의 선택에는 현재 올리브영이 한국을 넘어 전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는 점이 고려됐습니다. 실제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올리브영의 가치도 함께 치솟는 상황인데요. 디타워는 올리브영을 대로변에 접한 ‘앵커 테넌트’로 낙점하면서 앞으로 건물의 느낌을 더욱 젊고 역동적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광화문 디타워 1~5층 내부. 고급 F&B 브랜드가 다수 입주해 있다. 사진제공=DL


③외국인 유치 포석도…'디타워x올영' 비밀무기 큰 관심

디타워의 올리브영 낙점에는 갈수록 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대거 유치하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방문객 수는 최근 크게 늘면서 올해 사상 처음으로 2000만 명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외국인들은 이제 명동, 인사동 뿐만 아니라 세종대로 일대의 다양한 곳으로 점차 관광의 보폭을 넓히는 분위기 입니다.

최근 올리브영은 내국인들은 물론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무조건 찾는 필수 관광 코스로 자리 잡고 있죠. 미국 MLB의 LA 다저스 선수단이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선수 아내들이 올리브영을 찾아 화제가 된 적도 있었는데요. 이는 올리브영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K뷰티 쇼핑 성지’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 받았습니다.

올리브영은 새로 입주하는 디타워에서 고소득 직장인, 외국인을 동시에 사로잡을 비밀 무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변 관계자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올리브영이 “글로벌 특화 플래그십 매장을 연다더라”, “웰니스를 접목한 특화 매장을 준비한다더라” 같은 소문들이 돌며 주변의 큰 관심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오피스 빌딩 중 한 곳에,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 받는 K뷰티 랜드마크 올리브영이 입점하는 만큼 많은 다양한 곳에서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는 총평을 남겼습니다.

사진제공=올리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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